Johnnara.net(하느님의 나라, 좋은나라)

신앙의글 |  예수그리스도 |  글마당 |  기도천사 |  자유게시판  |  방명록 |  old글마당 

* 글 마 당 *


 안나 ( 2021-10-24 05:10:18 , Hit : 1086
 요한 36부/ 요셉 형제님

일전에 화장실 세면기가 고장이 나서 관리사무소 요셉 형제님이 고쳐 주러 오셨다가 남편 요한이랑 서재에서 신앙 생활 얘기를 나누고 가신 적이 있다. 요한은 그가 셩경을 필사해서 그 필사본을 매일 봉독하신다더라며 의미가 더 잘 새겨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럴 것 같기도 하다. 자기 손으로 정성껏 쓴 성경이어서 말씀이 더 깊이 다가올 테니 말이다.

그 형제님이 어느날 그가 다니는 본당으로부터 사제관 설비 수선 요청을 받자 여늬때처럼 자비로 그걸 성의껏 해 드렸는데, 신부님이 부르시더니 아주 심한 말씀을 하시더라는 거였다. 자기가 한 일로 감사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상처를 받게 된 그가 너무도 황당하고 고통스러워서 십수년 간 맡아오던 연령회장 직도 그만 두고 결국 다른 동네 본당으로 이사를 가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노라며, 그 신부님이 왜 그러셨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괴로워하시더란 것이다.

그러면서 성경 내용 중에 어떤 사람이 까닭없이 자기를 원수로 삼고 계속해서 죽이려 들자 그 원수를 해칠 기회가 여러번 있었음에도 그가 하느님으로부터 '기름부어받은이'여서 그럴 수가 없다며 살려 준 사람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기에 요한이, '다윗'과 '사울'이 아니겠느냐며 "요셉 형제님! 답은 이미 형제님 말씀 중에 다 나왔습니다. 무언가를 오해하신 것이 틀림없을, 하느님의 대리자이신 그분 신부님을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내려놓으십시오!" 하고 조언해 드렸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그가 갑자기 글썽인 눈으로 요한 앞에 무릎을 꿇으며 "형제님, 지금 저에게 안수 좀 해 주세요!" 하더란 것이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당황한 요한이 "아니오, 제가 감히... 그럴 수 없습니다!" 하자 더 절박하게 요구하시기에 그의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사랑이신 하느님, 이 신심 깊은 요셉 형제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뭔가를 오해하고 계신 당신 대리자이신 신부님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말끔히 씻어 주시고, 그분 신부님과 요셉 형제님이 이 순간 사랑을 전하는 이로 거듭나게 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하고 축복 안수를 해 드렸다는 것이다.

작은아들 미카엘 내외가 집에서 분가하려 떠날 때 거실에서 꿇리고 안수한 적은 있지만, 그것이 얼결에 타인에게 한 첫 축복 안수였다니... 듣던 내 눈시울도 그를 전하던 그처럼 붉어졌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계속)





정 데레사 (2021-10-25 21:27:45)  
펑신도가 안수를 하셨다니 느낌이 어떠셨을지요. 형제님, 수고하셨습니다. 요셉 형제님과 신부님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기쁜 나날 되세요~~
안젤라 (2021-10-26 05:53:26)  
요셉 형제님, 신부님께 무언가 오해와 곡해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사제이신 신부님께 바로잡아 드리고 잘 모셨으면 합니다. 아멘.
은경 (2021-10-28 05:51:19)  
주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서 늘 우리 지켜 주시지요. 아멘.
요세비 (2021-10-30 16:51:17)  
평신도끼리 안수를 부탁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두 분 다 특별한 경험을 하셨네요. 요셉 형제님, 힘 내시도록 기도합니다.
서두원 (2021-11-09 18:01:00)  
참 보기 좋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신부님에 대한 서운한 마음은 바로 떨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신부님을 위해 기도해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양들이 해야 할 몫입니다. 좋은나라 님들 모두 파이팅!




  글마당은  Johnnara  2005/03/11 2457
551   백성이 주인인 시대에서랴(2)  안나 2023/04/10 270
550   행운목 꽃 [1]  안나 2022/12/10 520
  요한 36부/ 요셉 형제님 [5]  안나 2021/10/24 1086
548   각설이 타령/ 조삼훈 님 글 - 옮김  안나 2020/11/07 819
547   도마뱀 이야기/ 조삼훈 님 글 - 옮김  조요한 2020/11/06 751
546   세 평의 땅/ 조익창 님 카톡 글입니다 [2]  안나 2020/02/23 784
545   세월은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다/ 조삼훈 님 카톡 글입니다 [2]  안나 2020/01/28 692
544   간호사의 사과(沙果)/ 조삼훈 님 카톡 글입니다 [2]  안나 2020/01/14 623
543   상대의 입장에서 기다려 주는 사랑/ 조삼훈 님 카톡 글입니다 [2]  안나 2020/01/09 632
542   스트레스 최고의 명약/ 조삼훈 님 카톡 글입니다 [2]  안나 2019/12/22 585
541   할머니의 비밀 구두 상자/ 조삼훈 님 카톡 글입니다 [2]  안나 2019/12/21 626

1 [2][3][4][5][6][7][8][9][10]..[46]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RO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