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해전술(人海戰術)에 밀려 분단 조국의 통일을 눈앞에 두고도, 얼어붙은 압록강에서 통한의 분루를 삼키며 퇴각해야 했던 한국전쟁이 끝난 이래, 우리는 주변 강대국들의 눈치살피기를 반세기 동안이나 계속해 오고 있다.
그 세계 최대의 人海, 중국이 그간 한 가정 한 자녀로 출산을 통제하자, 가정마다 하나밖에 없는 자녀를 왕자나 공주처럼 떠받들어 키우다 보니 "오냐자식"이 되어 있어서, 과연 그들이 미래의 중국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 지를 우려하며, 곧 출산통제를 해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정당 두자녀 이내 출산으로 억제해 오다가, 얼마 전부터 산아제한을 해제하고, 오히려 출산을 장려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높은 사교육비의 부담을 염려하거나 부부만의 즐거움을 위해서, 가임 부부들이 한 자녀 외에는 출산을 기피하고 있고, 미혼 성인 남녀 가운데는 더러 결혼 자체를 꺼리기도 한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도, 한때 사람 입이 부담스러웠던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며, 생명은 하늘이 주신 큰 은총인데, 국가적으로도 인력자원만큼 큰 자산이 없는 우리로서야 암덩어리같은 사교육 병폐를 하루 속히 혁파하여야 함은 물론,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여러 자녀를, 주시는 대로 나아서, 오순도순 부대끼며 키우는 것이 가장 큰 삶의 즐거움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하겠다.
자고로, 자식농사만큼 큰 농사가 없다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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