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마 당 *
시작 시간 이십 분 전인데도 무대를 등진 둘을 뺀 나머지 여덟 석은 차 있었다. 둘러보니 칠십여 테이블이 우리 부부 같은 육십대 남녀로 이미 만석이었다. 무슨 아이돌 콘서트도 아닌데, 곧 칠십인 조영남 디너쇼에 그리들 모이다니 놀라웠다.
어제가 성탄절 저녁이라? 떠나서 가수가 좋고, 노래가 좋고, 공간이 좋아서들 왔다는데 어쩌랴.
일전에 큰아들 찬익이가 마련해 준 티켓을 보여 주자 남편 요한이 대뜸 "영남이 형? 좋지! '딜라일라'에 '제비', '향수', 아, 기대 되네!" 하며 생뚱맞게 형이라는 호칭까지 쓰며 오바했다. 실은 나도 패티나 최진희만큼 그가 좋긴 하다. 그래서 골랐겠지만.
열창하던 그가 "우리가 엄혹한 군사정권 칠십년대를 살아 오면서 제 노래 하나도 '금지곡'이 됐는데 여러분, 잘 모르시죠?" 하자 "불 꺼진 창!" 하며 얼른 대꾸했다. 그랬다. 그건 그보다 한두 살 아래인 이장희가 쓴 곡이었다.
"또 제가 바람피워서 헤어진 아내 절친 김수현 작가가 써 준 시에 곡을 붙인..." 하니, 그가 바로 "'지금'일 거야!" 하고 내 귀에 대고 말해 주던 대로 그건 '지금'이었다. '이건 매니아 수준이구만...' 싶었다.
열기가 고조되며 끝나 갈 무렵, 오늘의 그를 있게 한 '탐 존스'발 조영남의 '딜라일라(Delilah)'가 막 시작되었다. 그때까진 머리로 리듬을 타며 박수만 치던 그가 격정적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I saw the flickering shadows of love on her blind. She was my woman.... " 아니, 따라 부르는 건 그만이 아니었다. 대개의 관객들이 함께하는 감동의 물결이 63그랜드볼룸을 후끈 달궜다.
사십 년 세월을 거슬러 지난 세기 청춘으로 돌아간 올드 팬들의 열정이 폐부를 휘저으며 사정없이 귀청을 때렸다. 마구...
('굿뉴스'에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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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존스발 조영남의 딜라일라(Delilah)라, 그렇습니다. 조영남 것이 더 좋습니다.
그가 아티스트인 건 분명합니다. 그가 쓰고 지은 '도시여 안녕'은 유럽 어느 가수가
불렀다고 하며, 그가 부른 제비는 멕시코 가곡인데, 본고장 멕시코에서 그를 초대하여
제비를 감상하며 가창력에 놀라워했다고도 합니다. 잘 한다 조영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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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니 또 사고치시네. 형제님 그런 열정 없어 보이던데? 그리고 우연정이가 김수현 절친이라구요? 함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탐 존스뿐만 아니라 조영남에게도 당대 여대생들 속옷 던졌다던 그 딜라일라? 성탄 저녁에 감동 먹으셨네요. 안나 자매님, 더 자주 올려 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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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팍 꽂히네요. 찐이 오빤 그런 거 안 하나염?
님들 다 갑오년에 말처럼 씩씩하게 건강하게 사시자구요.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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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옵바 좋죠. 흰 와이셔츠 팔뚝까지 걷어 올리고 기우뚱대며 열창하는 몬(덜)생긴 사나으 녕남 옵바, 좋지요. 객석을 휘어잡는 요상한 힘이 넘쳐남다. 압권은 녁시 딜라일라! 딴딴딴 딴따르단 딴따따 딴따르단 따안 ...........짝짝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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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엉뚱한 노래꾼 조영남,
꾸며서 티도 않나지만, 격을 깬
그 나름대로의 앙상블이 있다.
그것이 그의 색깔이기도 하다.
안 보여도 그의 노랠 흐밍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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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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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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