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마 당 *
나는 좀 성기지만 남편 요한은 제법 촘촘하다. 그러기에 뭘 빠뜨렸거나 정확히 해야 할 땐 그의 기억부터 조회하곤 한다. 심지어 "가스레인지에 국을 올려놨는데 넘치지 않도록 같이 좀 기억해 줘!" 하기도 하니 말이다.
지난 금요일이었다. 저녁 퇴근길에 든 그가 전화로 "안나! 내가 좀 밟을 테니 이따 저녁미사 같이 드리게 내 성가책도 넣고 와!" 하길래, "알았어. 너무 달리진 말고 조심해서 와요!" 하고선 시간에 맞춰 성당엘 갔다. 그런데 아뿔싸! 하필 그날이 낮미사로 돌려서 하는 월 첫째 금요일 아닌가. 한심.... 성전은 깜깜한데, 불 켜진 사무실에 서 계시던 본당 이치국 히지노 신부님이 보실세라 부끄러워서 얼른 돌아 나와 바깥에서 서성이자 뒤 늦게 도착해 허둥지둥 차를 대던 그 역시 황당해하긴 마찬가지.
지난달에도 그랬는데, 같은 실수를 거푸 하다니 영 그랬다. 그래도 그땐 미사 시작 시간이라도 좀 남아서 인근 소사본3동성당 미사를 참례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늦어서 그도 못 했다. 참, 먼저는 가까운 시흥시에서 오갈 데 없으신 분들을 모아 돌보는 '에덴의 집'을 운영하시는 신심 깊으신 윤석균 바오로 형제와 윤현숙 사비나 자매 부부도 어쩌다 같은 처지가 돼 함께였지만, 이참엔 달랑 둘뿐이라서 더....
아직 일흔도 안 됐는데, 이건 내가 대는 유일한 핑계(?)지만, 산고를 두 번이나 치른 나는 물론 산고는 커녕 치통도 모르는 그가 뇌리에 새기는 도장 역시 이젠 쉬 바래나 보다. 이거, '비켜라 세월아!'라도 한번 불러얄 성싶다.
(굿뉴스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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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 '기억력 희박 증후군'이신데..., 일흔이 모예요? 예순이 안 된 나도 다반산데? 근데 근데, 안난니! 하루 한 알이면 예방이 되는 약이 있는데 알려 줘, 말어? 꼬옥 알려 달라고? 오우케이! 전통 약도 있고, 신개발 약도 있는데, 나는 최신약이 더 잘 듣더라구요. 에라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알려 줄 테니 잘 드세요! 메이커가 그 무슨 공회 제약 껀데, 인터넷으로도 쉬 접할 수 있어요. 일단 구약으로 몸을 보한 다음에, 효과가 좋다는 신약을 쭉 장복해 보시어요! 쏘리 쏘리! 화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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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매님 좀 흥분하셨나요? '비켜라 세월아!'가 아니고 '세월아 비켜라!'가 아닌가요? 근런데 '몸을 보한 다음에 장복하라?' 그렇담 한약 얘긴가? 안젤라 자매님, '쏘리 쏘리'의 댓글 의미는 뭐죠? 걸그룹 아이돌 노랫말인 것 같기도 하고....우리말로 좀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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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나는 산고를 세 번 치러도 끄떡 없는데 무신 씰 데 없는 소리...., 실수! 년세 차란 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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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 님, '내 나이가 어때서....'를 꼭 불러야 하나요?
고마워요. 급 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나날 되세요!
화이링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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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매 글 소재, 되게도 없나봐! 이리 사소한 일상을 모조리 글로 써 대니... 이 세실랴 님한테 이런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한데도 도무지 글거리가 되지 않는 이윤 멀까요? 아니, 나도 이제 미친 척 용길 내 함 써 보아? 암튼 자밌써 잘 보구 있담당.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우리 님들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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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금욜인데, 거기 저녁미사 인나염? 푸흣ㅌ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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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넘으면 다 그렇담다.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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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안 되셨나들? 암튼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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