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마 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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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타 소리가 참 좋다. 매끄럽고 경쾌한 금속성 일렉트릭기타 소리도 좋지만 가슴에 푹 들어와 묻히는 듯한 통기타 소리가 더 좋다.
지지난달에 큰아들이 커다란 통기타를 들고 와서는 "아빠, 이거 인도제라 싸지만 소리는 잘 나! 막 배우기는 좋을 거야!" 하며 지 아빠를 엉거주춤 앉혀 놓고 줄을 조율하는 법이랑 코드 몇 개를 가르쳐 주며 집에 있는 교본을 보고 심심할 때마다 그렇게 연습해보라고 하였다.
난데없이 기타를 받은 남편 요한이 "그래, 알았다. 혼자서는 잘 안 될 테니 퇴직하면 학원에 가서 꼭 배워 보마! 근데 이거 찬익이 니나 치지 왜 가져왔어?" 그러자 "이건 아빠 줄라고 샀어! 기회 닿는 대로 모았더니 네 개가 더 있는데, 석이도 하나 줄까봐!" 하자 "오랜만에 너희 형제가 합주하며 노래하는 걸 다 볼 수 있겠구나. 기대된다야!" 하였다.
늙어가는 자기 아버지가 취미 삼아 소일할 수 있도록 마련해 들고온 녀석 마음가짐이 여간 미쁜 게 아니어서 흐뭇하였다.
하지만 그런 뒤로 요한이 그걸 집어 든 적은 한번도 없었다. 얼마 전에 자기 꾸르실료 동기 정용기 사도요한 형제가 역곡성당 앞에서 운영하는 척추교정원 '카이론프랙틱'에 교정 차 갔다가 그이가 마침 소사본동성당에서 목요일 저녁 8시에 통기타 강좌를 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몇 주째 수강을 하고는 있다.
아이들은 요한이 중2 겨울방학 때 기타학원을 떠밀어 보냈더니, 그게 재밌었던지 돼지 멱따는 변성기 음조로 "아~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하며 코드를 칭가칭가 짚어가며 유행하던 양하영의 '가슴앓이' 같은 걸 치더니, 언제부턴가 가족 바캉스 싱얼롱 반주를 할 만큼 실력이 늘어나서 캠퍼스에서도 폼깨나 잡았을 솜씨가 됐다.
다시 요한 얘기다. 강좌만 듣는다고 실력이 절로 늘어날리 없건만 마치고 저녁 열시반 쯤 들어와서 기타를 내려놓으면 그걸로 끝! 한 주 내내 기타 홀로이 독수공방이다. 세월이 기민성을 떨어뜨렸기에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할 텐데 가방째 던져 놓고 숙제마저 팽개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 수준까지는 못되더라도 젊은 시절 코드 없이(그걸 안 배워서 모르니까) 멜로디만 치던 막걸리기타 소리라도 나올라나 싶어 "왜 통 연습을 안 해?" 하자, "손꾸락이 너~무 아파서 서재에 들어가기도 싫어!" 이건 숫제 어린애도 아니고 원.
그래, 한 번은 하더라. 하지만 것도 딱 10분. 아이들 같았으면 내 용맹에 진작 쥐어박고도 남았을... 에이그그그!!!
('굿뉴스'에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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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니 좀 봐! 초보자 손가락이 엄청 아프다던데, 것도 몰러유? "아~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마음을~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옛날 생각 간절해지네요! 요한 형제님, 화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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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다~ 그~ 오솔길 그대가 만들어 준~ 꽃~반지 끼고~ 다정히~ 손~잡고 거닐던~ 오솔길~ 이제~는 가버~린 가슴 아~픈 추억~ 음~~~음~~~음~~~ 생각 난~다~....' 기타는 마음을 적셔 주는 호소력이 있어요. 건 그렇고, 안나 여사는 왜 걸 좋아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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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시겠다는 열의가 대단하십니다. 연습 많이 하셔서 좋은 취미 잘 가꿔가십시오! 알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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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을 해봐 아니... 말아? 샐각은 신중하게, 행동은 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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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로는 기타만한 게 없을 듯합니다. 장자라랑 장잔장~~~ 이런 코드도 리듬감이 있어서 좋지만 고운 선율을 멜로디로 뜯는 아르페지오(arpeggio) 주법이 압권 아닌가? 뭐라구요? 그거 맞아요! 댓글 달려고 인터넷에서 주어들은 썰이에요. 하지만 조합하면 제 유식인뎁... 아닝감? 됐구요, 나도 용기를? 어젯밤 화요 저녁미사에서 기타랑 다른 악기로 성가 반주하는 자매들 솜씨 좀 봤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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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시다가들 기타 붐 일겠네요. 좋죠! 가슴 후줄근히 적셔 주는 기타의 공명소리...
모든 악기가 다 그렇듯 아파트에서 맘껏 즐길 수 없다는 점만 빼면요.
오늘은 기쁜 날 아기 예수 오신 성탄절, 님들 모두 크리스마스 축하드립니다!
희망찬 을미 새해 내내 온 가족 더불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합니다!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to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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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반주기가 범용화 되기 전까진 기타만한 반주가 없었지요. 거의 독보적이었어요. 노래방 반주기가 라이브 기타 반주만큼 흥을 돋울 수 없기에 요즘도 다중이 즐기는 여흥 시 기타 반주를 곁들이기도 합니다. 기타 소리를 그리 좋아하시는 자매님을 위해 요한 형제님 열심히 배워서 두 분이나 온 가족이 기타에 맞춰 노래하며 즐기세요.
우리에게 큰 아픔을 준 2014년이 나흘밖에 안 남았습니다. 우리 좋으신 좋은나라 님들, 주님 안에서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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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기타를 배우고 싶도록 만드시네요. 하지만 손꾸락이 그렇게나 아픈 줄은 미처 몰랐네요. 다들 좋은 나날 되세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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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엔 sbs에선가 예술종합중학교(?) 3학년 남학생 신동이 나와서 수차에 걸쳐 국내외 클래식 기타 연주 콩쿠르를 석권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던데 너무도 놀라웠습니다. 피아노가 낼 수 없는 기타만의 고유한 리듬감과 강렬하고 현란한 음감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보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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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 뜨는 집(The House of Rising Sun)'의 기타 연주 소리가 참 좋다.
그쯤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각고의 노력이 지름길일 터, 다들 꼭 이루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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