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마 당 *
"성경, 더는 못 읽겠어! 아니. 안 읽을래!" 매일 함께 봉독하던 성경을 덮으며 남편 요한이 한 말이다. 작년 이맘땐가도 바로 그 대목에서 "이건 좀 아닌데..." 했던 바로 거긴데 오늘 아침엔 더 심했다. "아니, 이게 몇 독짼데 새삼스럽게 그래? 차분하게 새겨 보자고... 이러다 당신 출근만 더 늦어지겠어." 하며 대충 이으며 얼른 마무리를 하고 넘어갔다.
그건 집회서 33장 25절에서 30절까지에 있는 종에 관한 부분이었다.
25절 당나귀에게는 여물과 몽둥이와 짐을 안겨주고 종에게는 빵과 일과 벌을 주어라.
26절 네가 편하려면 종에게 일을 시켜라. 종을 놀려두면 제멋대로 할 것이다.
27절 소는 멍에와 안장으로 길들이고 종은 작대기로 때려서 길들인다.
28절 종에게 일을 시키지 않으면 게을러지고, 게으름은 온갖 나쁜 짓의 선생이다.
29절 그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일 복종하지 않으면 벌을 주어라.
30절 그러나, 누구에게도 과중한 일을 시키지 말고 너 자신도 정의에 어긋난 일을 하지 말아라.
비록 신분이 종이라 할지라도 하느님 모상을 한 똑같은 사람인데, 당나귀나 소처럼 마구 부리는 대상으로 보는 주인의 시각이 우리 죄 사해 주시기 위해 종의 아들 모습으로 마굿간 구유 안으로 오셔서 '가장 미소한 이에게 베푼 것이 바로 나에게 베푼 것'이라신 우리 주님 가르치심과는 멀어도 한참 멀어는 보인다.
그나마 30절이 있어 위안거리가 된다. 개신교에서는 마카베오 상, 마카베오 하, 지혜서, 유딧, 토빗, 바룩과 함께 이 집회서까지 구약 일곱 권을 성경에서 뺐다.
"그 시대를 산 저자의 시각이라?" 종일 붙들고 있을 화두를 중얼대며 요한이 출근을 하였다. 나도 씨름하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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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많이 거슬립니다. 심하게 보면 저런 시각이 아프리카 노예 착취의 인권유린과 인종차별로 이어졌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들이 주님인 것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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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독짼데'라니요? 그런데 그 대목에서 이렇게 부하가 걸리신다? 캬! 정독하시네요. 사순 시긴데, 저 혼자서라도 지금부터 일독 들어갑니다...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고맙구요. 님들 모두 감동 사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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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님, 어제 그 씨름, 다 풀리셨습니까? 쉽지 않으시지요? 이럴 땐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마시고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만 보는 것도 성경 봉독의 한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괜한 사족이 됐을지도 모르지만요... 두 분, 주님 안에서 활기찬 새봄 지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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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는 메시지를 묵상하여 봅니다. 호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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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하신 김에 그냥 몇 독(讀) 더 하십시다요! 알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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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세에 어리광도 아닐 테고, 좀 거시기 헙니다.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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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한 번 쭈우욱~
힘 내요, 힘!!!
Go 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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