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통해서 하느님과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또 다른 질문을 해보자.
삶에 고통이 없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
과연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며,
이 세상은 우리가 영원히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니요,
여인숙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C.S 루이스는 [고통의 문제]란 책에서
"어떤 사람들은 고통스런 일이 생기기 전에는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지 않는 습성이 있다.
그러므로 고통이란
귀머거리에 알아듣도록 만드는 하느님의 확성기이다."라고 말한다.
루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대자대비하신 아버지와 돌아온 탕자의 비유'에서
집을 떠난 둘째 아들이 만약 굶주림의 체험을 하지 않았다면
집으로 돌아올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집으로 돌아온 것은 배가 고팠고
삶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고통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에게 돌아오게 되는 것도 고통 때문이다.
고통 앞에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깨닫고,
또 고통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하느님께 살려 달라 외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고통은 세상사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인간들을 일깨워 하느님과 진정한 관계를
재정립하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고통은 우리 삶에서 무엇이 틀렸는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은혜로운 도구이다.
우리가 만약 고통을 체험할 수 없다면
문제점을 감지하고 개선을 향한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큰 고통을 겪고 나서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