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마 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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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병사 쁘레시디움 정단원 아홉 명 중 오래 전부터 선약이 있었던 임시 전입 단원 이해완 시몬 형제를 제외한 김종일 요셉 단장, 문용래 이시도르 부단장, 조정형 율리아노 서기, 진길수 이냐시오 회계, 정경환 시몬 형제, 이호평 아브라함 형제, 김주홍 베네딕토 형제와 조용훈 사도요한 본인 등 전 단원이 지난 주일 9시 미사를 마치고 시립 도서관 앞 마당에 모여서 쁘레시디움 2010년 야외행사 겸 자연보호 활동을 성주산 등산로 쓰레기줍기로 갈음하였다.
각자 준비한 커다란 쓰레기 봉투 하나씩을 들고 모여서 약속한 열한 시 무렵에 할미고개 자락을 출발하여 성주산 동쪽 능선을 타고 여우 고개를 잇는 아취형 다람쥐 다리를 넘어 성주산에 올라 하우고개 흔들줄다리를 건너서 정상을 타고 서쪽 끝 인천대공원 후문 께에 있는 만의골 먹자골목으로 내려가 점심을 먹고 다시 산에 올라 되돌아오는 코스였다.
연령층이 사십대에서 육십대까지라 중간 속도로 가면서 등산로 주변에 흩어져 있던 비닐 포장지며 밴드 끈, 플라스틱이나 유리 등 병류, 담배꽁초와 종이 부스럭지를 비롯한 온갖 생활쓰레기를 보는 족족 주어 담다 보니 한 시간도 채 못 되어 쓰레기 봉투들이 다 터질 만큼 배가 불러 버렸다.
두어 번 쉴 때 조정형 율리아노 서기와 진길수 이냐시오 회계가 정성껏 준비해 온 스포츠 음료며 막걸리를 쑥버무래기와 쏘시지를 안주 삼아 곁들이고 후식으로 든 커피 맛은 세상 어떤 산해진미보다 더 맛있었다.
산행 중 오가던 등산객들이 "참 좋은 일 하십니다."거나 "수고가 많으시네요. 어느 단체에서 나오셨는지요?"하고 말을 건네곤 하였는데, 우리가 하던 일이 비록 하찮았지만 약간은 뿌듯하기도 하였고, 다시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도 되었다.
오후 한 시 쯤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만의골 식당가를 훑어가며 어렵게 팔인실 자리가 난 느티나무집의 좁고 긴 장방형의 문간방을 구해 둘러 앉고 보니 방 안 북쪽 입구 벽 중간 선반에 뜻밖에도 성모님 상이 모셔져 있는 것이 아닌가!
더구나 우리가 앉은 모습은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모시고 매주 화요일 저녁 여덟시에 성당 교육관 4층 '지혜의 방'에서 가져오는 레지오 주 회합의 자리 배치 바로 그 모습이였기에 우리 모두는 그저 깜짝 놀랄 수밖에.
어떻게 그런 우연의 일치가..., 그날 그 자리는 우리가 어쩌다 찾아 들어간 그런 자리가 아니고 우리 레지오의 사령관이신 사랑의 병사 성모님이 당신의 아들 병사들을 그렇게 초대하신 뜻깊은 자리였던 것이다.
우리는 몇 번이고 잔을 들어 병사답게 우렁찬 구호로 힘껏 부딫치며 사랑의 병사로서의 충성과 상호 친목과 화합을 굳게 다짐하였고, 돌아오던 길 내내 서로를 마주보며 어깨를 다독였다.
행사 피날레는 하산길에 쉬던 벤치에서 만난 창조주의 모후 쁘레시디움 서기를 지냈던 조정옥 스텔라 자매에게 부탁하여 사진 한 컷으로 개운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성주산 등산길 쓰레기는 물론 우리네 마음의 쓰레기며 단원 간 다소 서먹했던 감정까지도 말끔히 치우고 씻어버린,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으셨을 나절길이 너무도 짧았다.
어머니, 저흴 낳아주신 어머니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참으로 고맙습니다.
Holy mother, we love you so much!!
('10.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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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계시기에 대림이 있고 어머니 계시기에 부활도 있습니다.
사랑이신 어머니, 저희 몸과 맘 늘 주님께 있도록 저흴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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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 night holy night all is calm, all is bright.
Round your virgin mother and child...
어머니,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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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당신 사랑합니다. 예수님이 정해 주신 요한 같은 저희 자녀 위해 늘 빌어 주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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