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유 게 시 판 *
주방 한켠에 자리잡은 우리 가족들의 식탁
난 지금 한가로운 시간을 잠시 그 자리에 앉아본다
무심결에 눈에 들어오는 약봉지...............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게 먹어야 할 식탁엔
언제 부턴가 한쪽켠에 작은 약국이 차려있다
바라보니 그냥 웃슴이 나온다
우리 가족들의 약국
나이가 들으니 혈압약부터 당뇨 위장 혈액 순환제
그것도 모자라 냉장고엔 한약까지 차곡차곡 정리되어있는 약봉지
너도 내 나이가 되어보라든 어르신들 말씀이
우리도 이젠 그나이가 되었을까?
언제나 마음은 청춘인데
넓은 케익 바탕에 내 나이로 가느다란 초가 가득 차 가듯
어쩔수 없이 낡고 노우가 되어가는 내 육체는 약 봉지만
하나 둘씩 늘어만간다
나 어릴적
무엇하나 풍요롭지 못한시절
대나무 소쿠리에 꽁 보리밥 가득담아
마루끝 천정에 대롱대롱 매달려 파리때가 먼저
선식을 하고 때가되면 그 소쿠리내려 제비 새끼처럼
옹기종기 모여앉아 꽁 보리밥 한덩이에 길다란 외무
동침이 하나로 배를 채웠어도 약봉지 하나 구경못하고
종기난 부위 된장 처방으로 건강 걱정 안했건만.........
웰빙이다 다이어트다 녹즙 가는소리 요란하니
풍요로운 우리밥상은 이젠 먹는것 조차 두려워
차라리 없어 못 먹었던 그 시절이 행복이 아니었나쉽다
잘 살아야 하는데
행여나 내 건강으로 주위에 피해나 주지 않을까?
두려움도 생긴다
수수께끼 같은 우리의 건강
언제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우리의 건강
이젠 정말 나이가 들었나보다
친구가 사준다는 수저로 자른 산 낙지도
먹어보고 싶은데 꿈이련가?........
나이가 먹어감은 어쩔수 없는 현실 친구들이여
그래 건강 건강 챙겨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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