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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인물 *


 조요한 ( 2019-04-01 11:13:28 , Hit : 1535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 정승기 프란치스코 님이 올려 주신

“아버지께로 돌아가자!”

사제로 살아가면서 난감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병자 영성체 할 때..환자 어르신 입에 넣어 드린 성체가 다시 밖으로 내뱉어질 때에...그리고 어르신이 한사코 성체를 거부하실 때 등입니다. 예를 들자면, 제가 1997년 사제 서품을 받고 광주 중흥동 성당에서 첫 보좌신부 생활을 하면서..두 번째 병자 봉성체를 할 때의 일입니다.

한 할머니가 병색이 깊은 채, 가죽과 뼈가 달라붙어서 온 몸이 쪼그라든 모습으로 누워계셨습니다. 물만 들어가면 사레가 들어서 기침으로 뱉곤 하였습니다. 할머니께 봉성체를 해 드리기 위해 숟가락에 성체를 올려놓고 물에 녹여서 조심스레 입 안으로 모셔 드렸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할머니가 성체를 밖으로 내뿜고 말았습니다. 성체는 조각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그 순간 같이 가셨던 수녀님들과 봉사자 자매님 세 분이 일제히 저를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긴장이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십자가의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기도드렸습니다. 그러자 사제 서품을 받을 때 바닥에 엎드리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하느님의 성체잖아요? 그리고 저는 점쟁이가 봐도 점괘도 안 나온다는 '예수쟁이(?)'고, 성체를 축성하는 사제잖습니까?  그래서, 흩어진 성체를 찾아 모아서 제 입으로 얼른 받아 모셨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마무리하였는데, 얼굴은 웃고 있어도 봉성체 내내 마음은 근심 걱정이었습니다.

왜요? 내 온 몸에 병균이 돌아다니는 것 같고요, 금방 내가 병에 걸릴 것 같아서였요..... 할머니는 다음날 선종하셨습니다. 제가 할머니 장례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그런 뒤 한 달 정도 온 몸이 병균으로 득실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한 달이 지나고... 평일 미사 후에 봉성체 봉사자들과 식사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 봉사자들 중에 연세 드신 한 자매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자가 된지 30년이 넘어도 하느님이 살아 계시다는 걸 못 느끼며 신자생활을 했습니다. 성체를 모셔도 기쁨도, 감동도 없었습니다. 기도를 해도 믿음의 확신이 생기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뱉은 성체를 젊은 신부가 받아 모시는 걸 본 충격이 한 달 동안이나 가시질 않았습니다."

자매님이 계속했습니다. “하느님이 살아계시지 않는다면 그 젊은 사제가 가족도 아닌 병든 할머니가 뱉은 성체를 그리 선뜻 받아 모실 수 있었을까? 아무리 성체라고 해도 말이 되는가? 사제가 병든 노인이 뱉은 것을 자기 입으로 주저치 않고 그리 모시는 건 '하느님이 살아계시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확신을 했습니다." 그런 뒤 자매님은 '우리가 기도하면 주님이 들어주신다'는 확신이 생겼고, 성체를 모실 때마다 기쁨이고, 감동이더랍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세리들과 죄인들과 음식을 먹고 말씀을 들려 주시는 것을 보고 투덜거리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작은아들에 대한 비유’ 말씀입니다. 당시 법에 의하면 아들 형제의 경우, 장자(장남)는 아버지가 죽으면 재산의 3분의 2를, 차남은 3분의 1을 상속받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처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라고 하더라도 병이 들어서, 재산을 관리하기 어려우면 살아있으면서도 재산을 떼어 줄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 속 작은아들은 아버지가 재산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또 당장 죽게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아버지 죽고 나면 그 재산 3분의 1은 내 꺼가 될 건데, 아버지 죽고 난 다음에 주는 것이나 살아서 주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으니 내가 필요할 때 내 재산가지고 가겠소.” 이렇게 협박을 해서 아버지의 재산 3분의 1을 뜯어내어 집을 떠난 겁니다.

우리들이 묵상해야 할 것은... 이 둘째 아들은 살아있는 아버지를..마치 죽은 아버지 대하듯 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기도가 죽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보살핌이 끊어져 버렸으니...어디를 가든 그 아들의 삶이 잘될 수 있었겠습니까?  아니지요, 없었습니다. 그래서 작은아들은 그 많은 재산을 탕진하고 거지꼴이 됩니다. 외롭습니다. 배가 고픕니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죽을 힘을 다해 아버지께 돌아가려고 길을 나선 거였습니다.

그런데 매일 매일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던 아버지는 먼발치에서 아들의 모습을 보고 먼저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때 작은아들이 말하였습니다.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며 자기 잘못을 고백하고, 아버지는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고 하면서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와 화해를 하면 기도의 능력이 되살아납니다. 믿음이 배가 됩니다. 어떤 실패도, 어떤 죄도 돌아온 아들보다 더 클 수 없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마음이고 사랑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이 그러합니다.

그러기에 오늘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이는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살아계신 분이심을 믿으라는 뜻입니다. 그래야 기도의 은혜, 축복의 은혜가 내려온다는 겁니다.

사랑하는 고운 님들!  
구약에 나온 신앙의 거룩한 조상, 야곱이 하느님을 만났던 장소가 바로 베텔이었습니다. 신앙이 흔들릴 때마다 야곱은 베텔을 찾아가서 하느님으로부터 힘을 얻었습니다. 야곱은 고백합니다."진정 주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이 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 여기가 하늘의 문이로구나..."(창세기 28장 10-22절 야곱이 베텔에서 꿈을 꾸다. 참조).

그러므로 고운 님들은 자신의 본당 성전에서 분명히 살아 있는 하느님 안에서 신앙생활을 해야만 신앙생활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미사 시간에 앉아 있으면서도 십자가를 쳐다보더라도, 성체가 내 혀 위에 올라오더라도 덤덤하고, 아무 감각이 없고, 감동이 없다면, 복음에 나오는 이 작은아들처럼 살아 계신 하느님을 죽은 아버지 대하듯이 하는 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나의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문제인 것입니다. 이 사순 시기는...아버지께로 돌아가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누리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영적 일기를 마무리 하면서...
아버지께로 돌아가 말씀에 순명하면 아버지의 것이 고운님들의 것이 됩니다. 야훼의 영적 기쁨과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도록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아멘.



조요한 (2019-04-01 15:16:56)  
성부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이신 성부 하느님, 영광과 흠숭, 찬미와 감사를 영원히 받으소서, 아멘.
은경 (2019-04-01 15:20:34)  
두레박 신부님, 파이팅!!
최낙준 (2019-04-02 09:58:08)  
주님께서 두레박 신부님의 영과 함께, 아멘.
제이콥 (2019-04-02 13:01:52)  
야곱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저희 모두 당신 생명의 나라로 이끄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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