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큰 무리가 모였다고 전한다.
"예수께서는 군중들을 보시고 산에 올라가셨다.
그분이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그러자 그분은 입을 여시고,
그들을 가르쳐 이렇게 말씀하셨다...."
뒤이어 나오는 여러 구절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산상 설교의 내용이다.
이것을 루가는 6장에서
그리고 마태오는 5장, 6장, 7장에서 각각 보고하고 있다.
두 복음은 가르침의 내용은 동일하나,
루가의 경우 핵심적인 것을 따로 분리하여 분명하게 기술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을 깊이 파고드는 산상설교는
참된 행복에 대한 말씀으로 시작하여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과
기초 없이 맨땅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의 비유로 끝을 맺는다.
반면 마태오의 경우 산상설교는
예수께서 주신 일련의 가르침과 훈계의 말씀들을 모아놓는
시발점의 구실을 하고 있다.
아마도 마태오는
이 가르침과 훈계의 말씀들을 주께서 산상설교를 말했던 시기와 같은 때에,
그리고 충만한 기쁨 속에서 그러나 다른 계기에서 기록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복음은 산상설교를 "복되어라,"혹은 "그대들은 복되도다."라는 말로 이어간다.
루가복음에서는 "복되어라,"가 네 번 나온다.
"복되어라, 가난한 사람들 ! 하느님의 나라가 그대들의 것이니,
복되어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 그대들은 배부르게 되리니 !
복되어라, 지금 우는 사람들 ! 그대들은 웃게 되리니, 그대들은 복되도다,
사람들이 인자때문에 그대들을 미워하면, 또한 그대들을 쫓아내고 모욕하며
그대들의 이름을 사악하다고 내치면 !"
그러나 뒤이어
"그날엔 기뻐하고 뛰노시오.
정녕 그대들이 받을 상이 하늘에는 많습니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에게 꼭 그와 같이 대했습니다."(루가 6,20-23)
라는 종결문이 나온 다음 그와 반대되는
네 가지 불행에 대한 문장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대들, 부유한 사람들아 !
그대들은 스스로 받을 위로를 받고 있으니, 불행하여라.
그대들, 지금 배부른 사람들아 !
그대들은 굶주리게 되리니,
불행하여라,모든 사람이 그대들을 좋게 말하면 !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에게
꼭 그와 같이 대했습니다."(루가 6,24-26)
이 네 가지 불행 선언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분명히 그 말씀 안에는
우리의 일반적 사고의 범주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무엇이 담겨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마태오는 행복 선언을 다소 색조를 달리하여 보고하고 있다.
그의 문장들은 사람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으며
문장이 더 추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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