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마 당 *
징검다리가 없는 이번 설 연휴 닷새는 다 내려놓고 느긋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좀 여유롭다. 하지만 설을 쇠자고 온 아들 녀석 둘은 그래도 아쉬운 듯 기타를 치며 멋드러진 화음으로 거실 활기를 목청껏 돋운다. 이쁘고 미쁜 것들... 우수(雨水) 절기를 따라온 이른 봄비도 겨우내 언 가슴속을 촉촉이 적신다.
어제는 나보다 열 세살이 아래인 막내 여동생이 뜬금없이 전활 해왔다. "언니, 주소 좀 대 봐! 조 서방이랑 곧 도착할 테니까..." 무려 스물 하고도 여덟 해째인가 보다. 우리 집에 있다가 시집을 간 뒤에 온 첫걸음이라 너무 반가웠다.
"아는 분이 귀한 보리굴비 두 상자를 주셨는데 하나씩 나눠 먹었으면 해서 가져왔어! 형부도 굴비 좋아하시지?" 하길래 "먹보잖냐. 당근 두 근!" 하고 대꾸해 줬더니 세뱃자리에 폭소가 터졌다.
오늘 아점 식탁에 그걸 쪄서 올렸더니 온 가족이 전통 굴비도 아니고 과메기도 아닌 담백 꼬리 쫄깃한 보리굴비 맛에 홀딱 빠져서는 한마디씩 감탄하자, 남편 요한이 화룡점정(畵龍點睛)을 하듯 외쳤다. "마벌러스(marvellous)!"
"아무래도 어머님 글에 이 '보리굴비'가 한 소재 될 것도 같은데요?" 하던 큰애(큰며느리)의 예언(?)대로 끌리듯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고맙다 정미야!"
(굿뉴스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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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하여 보리 속에 묻어서 기름이 빠지도록 숙성시킨다는 간조기, 이름하여 보리굴비라... 그리고 설 명절에 벌린 사십대 남성 중창이라, 그림이 잡히네요. 행복하셨겠수! 새해에 건강하시구요, 우리 좋은나라 님들 모두 복 많이 받으시길 기도드립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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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 꼬리 쫄깃이라... 맞네요. 그 식감이지요.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그런데 너무 비싸서 쉬 손이 안 나가는 취약점이...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주님 주시는 참평화를 빕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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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두 근'이 뭐유, '당근 두 근'이, 지긋해 가지고선. 혹 '당근 연근'이라면 또 몰라도 말이죠...안 그래요? 헌데 설은 잘 쇠셨수? 나는 계속 인푸트가 늘다 보니 이거 한 킬로는 더 찐 것 같네요. 두 킬로를 빼도 모자랄 판인데. 미운 설입니다. 기럼 또 봅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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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한 둘 서너 킬로 더 찐들 어떠하리
차라리 더 찌워 일백 킬로 될 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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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푸트는 운동이죠. 땀나도록 인푸트를 오바한다면 당연히 빠집니다.
이곳 좋은나라의 두 분 자매님들 diet 꼭 성공하세요! 아자가자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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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간 흐르는 진한 정이 느껴집니다. '당근 두 근!'? 거 좋넹.
근데 일백kg이라니요? 목표치의 곱배깅 거 같은데, 아닝가요??
그러고 보니 나도 언니네나 한번 가봐야겠네요. 너무 뜸했거덩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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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맛 돋우는 먹는 글이 많군요.
점심을 늦게 먹었는데도 허기가 집니다.
저녁엔 과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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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찌고 또 쪄 일백 번 고쳐 쪄서
뱃살이 허물느물 백곰 드럼 된다 헌들
치맥 피자 식욕단심 변할 줄이 이시랴
포은 목은 도은 야은 농은 부인 신 '하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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