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nara.net(하느님의 나라, 좋은나라)

신앙의글 |  예수그리스도 |  글마당 |  기도천사 |  자유게시판  |  방명록 |  old글마당 

* 자 유 게 시 판 *


 조요한 ( 2012-11-14 19:09:20 , Hit : 2050
 안나 22부/ 남성화(男性化)

퇴근해서 열린 문간방을 보니 웬 일인용 쏘파 하나가 창 밑에 덩그러니 버티고 있길래 물었더니, 베란다 화분을 들이려고 거실에 있던 일인용 두 개 중 한 개를 빼서 그리로 옮기고 창 안쪽이랑 그 자리에 화분들을 채웠다고 하였다.

화분 중에는 위에서 가지 세 개가 옆으로 쭝긋이 뻗고 키가 천장에 닿을 듯 크고 무성해진 고무나무는 나도 혼자서는 들 수 없을 만큼 무겁고 휘청거리는데 어떻게 그 중심을 잡았으며 또 육중한 쏘파까지 옮겨 놨는지 놀라웠다.

"허리 안 다쳤어? 괜찮아?" 하고 묻자 "그럼, 괜찮지. 남은 절반은 내일 또 해 볼라고..." 하였다.

단독 주택에 살던 어느 해엔가 미적거리다가 때 이른 기습 한파에 둘이서 정성껏 돌보던 화초들을 몽땅 얼려 죽인 뒤로는 좀 서둘러서 대비해 오고는 있다. 하지만 그건 다 내가 해야 할 일인데.

예순이 넘었을 때 아내가 목 감기가 심하게 걸려 기침과 재채기에 목이 부어 잠긴 채 전화를 받자 "형제님, 안나 언니 좀 바꿔 주세요!" 하더란 소리에 눈물이 나도록 엄청 웃은 적이 있다. 아마 그 자매 귀에는 안나의 목소리가 어정쩡 맹맹한 중성쯤으로 들렸으리라.

요즘은 아파트 라인 재활용 분리수거 담당이 돼도 전처럼 퇴근 뒤에 도와 달라고 조르질 않고 혼자서 직접 해치울 정도로 힘 쓰는 일을 잘도 해 낸다.

혹시 집사람의 남성화(男性化)가 급속도로 진행돼 가는 건 아닐까? 커피 병 뚜껑이 잘 안 열려 낑낑대자 건네받아서 단박에 열어 보이기도 했고, 가끔씩은 자면서 코를 골기까지 하니 말이다.






은경 (2012-11-15 11:17:58)  
아니, 안난니가 그렇게나 힘이 세세요? 그럼 저 좀 도와 주세용~ 가구를 새롭게 배치해 봤으면 해서요. 형제님, 난 힘이 없걸랑요, 아직 여려서...
요세비 (2012-11-15 12:12:46)  
형제님 복이 넘치셨군요! 그러시다가 자매님 아파서 비실비실 드러눕기라도 하면 어쩌실려구요? 그렇게 두 분 건강하게 오순도순 한 곳 보시며 사시는 게 큰 행복 아닐는지요... 낼 모레 연총에서나 뵙지요. 나도 글 좀 써서 올려야 할 텐데, 잘 안 되네요. 글재주가 완전 메주라서.
조요한 (2012-11-15 12:29:31)  
그 말씀 맞네요. 고맙습니다. 참 그렇잖아도 부탁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카페 많이 알려 주시고, 형제님 글도 좀 볼 수 있도록 꼭 실어 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그냥 묵혀 두시면 녹만 습니다. 좋은 나날 지내시고요! 이건 우리 모든 님들께 드리는 부탁 말씀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풍성한 가을 보람 가득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김선임 (2012-11-16 16:25:19)  
아니 그걸 다 들지는 못 하셨을 테고, 미셨나, 끄셨나? 건 그렇고, 자매님 되게 아끼시네요! 난 뒷짐 지고 서 있다가 다 끝내 주면 그때 가서 어깨나 한 번 툭 쳐주는 정도로 격려하고 말지만.... 하긴 한 세월 흘러 그쯤 되면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저러지 말란 법도 없겠지만요. 암튼 미래의 우리집 비데오네요. 쎄쎄!
이 바오로 (2012-11-19 13:41:04)  
건강이 젤입니다. 다이어트는 과도한 소식(少食)보다는 유산소 운동으로 열량도 소모시키고 근육도 튼튼히 하고 폐활량도 높이는 방식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고무나무는 물이나 영양이나 햇볕 등 조건만 맞춰서 화분을 움직이지 않고 고정시켜 두면 천장에 납짝 붙어서 계속 뻗어 가면서 자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열대 식물이므로 겨울철 동사 예방을 위해 실내 온도를 영상으로 유지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맙습니다.
신민식 (2012-11-19 17:09:43)  
그렇다면 형제님은 여성화(女性化)가 진행되시겠네요?
글 더 자주 내 주시고 감기 없는 겨울 지내시길 빕니다.
알렐루야!
안젤라 (2012-11-27 13:26:06)  
저리도 힘들게 일하신 아내를 어정쩡 맹맹한 중성이라뇨? 아니, 녀성은 피곤할 때 거 저 코 좀 골면 아니, 아니, 아니 되남요? 이 속된 남성우월주의 망령 심뽀들 같으니라구... 남자들 도대체가 안 되겠어요. 이제 우리도 할 말은 합니다. 우리도 바지 입고 군대 갈 테니 남자들도 치마 입고 찬물 튀기며 김장이나들 해봐욧!!
김기웅 (2012-11-27 13:52:21)  
사나이 중의 싸나이 전돤 본인도 한 마디..."죽장에 삿갓 쓰고 '헤잇!' 방라앙 사아암처어얼리/ 흰 구르으으음 뜬 고개 너엄어 가느은 객이 누구냐...." 나 쪼매 취했어요! 뭐 더 할 말 있으신가요? '읔!' 스톱! 나, 여기서 내릴려구요, 스토옵!! 26만원짜리 순자 나오라고 그래!
김시몬 (2012-11-27 17:04:40)  
"Well today I'm so weary/ Today I'm so blue/ Sad and broken hearted/ And it's all because of you/ Life was so sweet dear/ Life was a song/ Now you've gone and left me/ Oh where do I belong..." 괜스레 늦가을 한낮이 좀 쓰쓸해집니다. 우리 '좋은나라' 님들 모두 즐거운 나날 되시길 빕니다. 아멘.
최낙준 (2012-11-28 10:59:43)  
전 언젠가 전활 받았더니 "얘, 너 어떻게 학교 안 가고 왜 집에 있니?
오늘 무슨 쉬는 날인가 보구나, 엄마 좀 바꿔 줄래? 나 엘리사벳 아줌마다."
하던데, 그럼 전 나이가 오십도 안 됐는데 여성화(女性化)가 진행 중이라는 거임?
로즈마리 (2012-11-28 11:25:54)  
토론이 한껏 무르익어 가네요. 것들 다 놔 두고요 이번에 '큰애'에요 'Jane(제인)'이에요? 어디 그거나 한 번 들어들 봅시다. '감성이냐 이성이냐, 과거냐 미래냐, 전진이냐 후퇴냐, 보수냐 개혁이냐, 지역 감정이냐 국가 대계냐, 냉전 긴장이냐 평화 협력이냐, 더부살이냐 주인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뭐 이건가요들???
키메라 (2012-11-28 16:20:01)  
난 수구 아닌 진보, 불의 아닌 정의에 더티하지 않고 프레쉬한 한 표 던져요.
은총 넘치는 대림시기 보내시길 빕니다. 돌아보고 뉘우치고 온 맘으로 待臨!
김 아브라함 (2012-12-05 14:04:20)  
개혁이나 진보도 좋지만 전 합리적인 온건 보숩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좋습니다. 본명이 그래선가?
moses (2012-12-11 16:08:08)  
난 더 고민을.... 아무리 신중해도 모자라거든요.




298   안나 24부/ 신심 확인 [8]  조요한 2013/01/14 1250
297   안나 23부/ '시시이야' 자매님 [13]  조요한 2013/01/14 1396
296   간증 [16]  조요한 2013/01/04 1535
295   친구를 배려하던 안젤라 [17]  조요한 2012/12/07 1924
294   안철수의 아내 김미경 교수/ 김윤덕(Why 김윤덕의 사람人) -옮겨 옴 [4]  요세비 2012/11/15 1327
  안나 22부/ 남성화(男性化) [14]  조요한 2012/11/14 2050
292   닥터 닥쳐! [5]  김시몬 2012/11/04 1562
291   전교 750등 야구 포기생, 최대 로펌 변호사로/ 동아일보 김성규 기자(퍼 옴) [3]  신민식 2012/10/18 1840
290   어떤 제안/ 김영봉(중앙대 경제학 교수) - 퍼온 글('06.02.20한국경제신문) [4]  은경 2012/09/19 1445
289   안철수와 박근혜의 차이를 한마디로 말하면.../ 옮긴 글 [2]  이 바오로 2012/07/26 1691
288   담쟁이/ 도종환 [7]  은경 2012/07/10 1519
287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 미당 서정주 [6]  은경 2012/07/10 1484
286   한 번 사제이면 영원한 사제입니다/ 황명구 님 글(2004. 9. 13) [5]  로즈마리 2012/07/03 1298

[1][2][3][4][5] 6 [7][8][9][10]..[28]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ROBIN